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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후보? 센터 라인 보강한 KB손보, 남자부 다크호스 예고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KB손보)이 2023~24시즌 첫 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시즌(2022~23) 7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올 시즌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과 계약했지만,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2024~25시즌 합류한다. 무엇보다 주전 세터 황택의가 병역 의무를 수행하느라 이탈한 공백이 커 보였다. KB손보는 지난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1·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잡았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킨 것. 원래 KB손보는 네트 위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도 팀 블로킹 부문에서 7개 구단 중 6위(세트당 1.978개)에 그쳤다. 게다가 주전급 미들블로커(센터)였던 박진우는 나경복의 FA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로 떠났다. KB손보는 17일 한국전력전에서 팀 블로킹 14개를 기록, 7개에 그친 한국전력을 크게 앞섰다. 한국전력엔 V리그 통산 최다 블로킹(1148개) 기록 보유자 신영석, 데뷔 11년 차 베테랑 조근호가 있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한국전력전을 앞두고 “우리는 매 시즌 중앙(센터진) 높이가 낮고, 전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지적받는다. 올 시즌 (데뷔 3년 차 센터) 최요한이 성장했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였던 한국민이 센터로 전향해 높이 보강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요한은 이날 1·2세트밖에 뛰지 않았다. 기대한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한국민은 블로킹 3개, 유효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새 포지션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영입한 대만 출신 레프트 리우훙민(대만)도 이날 블로킹 1개를 지원하며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인정 감독은 “원래 서브 리시브와 블로킹이 강점인 선수다. 수비력은 (V리그) 첫 경기부터 합격점”이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KB손보는 측면 공격력도 나쁘지 않다. V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한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첫 경기부터 41득점에 트리플크라운(백어백·서브·블로킹 3득점 이상)을 해냈다. 새 주전 세터 황성빈은 삼성화재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레프트 황경민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한국전력전에서 황경민은 20득점을 올렸다. 비예나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은 모두를 놀라게 하는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경기만으로 예단은 어렵지만, KB손보 중앙과 측면 공·수 전력이 객관적인 평가를 웃도는 건 분명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anheesoo@edaily.co.kr 2023.10.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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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군 복무' 나경복, KB손보와 연간 8억원 FA 계약 체결

KB손해보험이 나경복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KB손해보험은 나경복과 연간 8억 원(연봉 6억 원, 인센티브 2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나경복은 2015~1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해 그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9~20시즌에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었으며, V리그 베스트 7에도 2회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활약하고 있다.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나경복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 등 전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겸비했고,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도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팀 전술을 다양화 할 수 있고 특히 공격력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소감을 전했다.나경복은 "우리카드 배구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그동안 구단에서 베풀어주신 많은 배려에 감사드린다. 정들었던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나 자신에 대한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이적을 결심했다"고 말하며 "그동안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신 우리카드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군복무 기간 몸 관리 잘해서 KB손해보험에서 더욱 프로답게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팬들에게 소감을 전했다.나경복은 오는 24일 상근 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시작해 2024년 10월 23일 V리그로 복귀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0일 황경민과 연간 6억 500만원(연봉 5억 원, 인센티브 1억 500만원)의 FA 계약을 통해 잔류시켰다. 이번에 나경복까지 붙잡으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형석 기자 2023.04.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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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연습 때 선수들 리듬 너무 좋았다"

현대캐피탈전 5연패에서 벗어난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쳤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선 졌지만, 지난 13일 현대캐피탈을 이기고,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전 5연패를 깨트리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삼성화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시즌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에선 OK금융그룹이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 출신인 레오에게만 27점을 줬다. 이번 경기 승리로 OK금융그룹전 9연패 탈출을 노린다. 고희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사실 경기가 끝나면 알아서 연패 사슬이 끊기는 것이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니까 부담이 되는 것도 같다. 한 점 한 점 연습했던 것을 경기에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이어 "사실 연습과정에서 어제, 오늘 선수들 리듬이 좋다. 감독으로서 자신감이 붙을 정도로 좋았다. 연습 때 모습이 나온다면 레오가 아무리 잘 해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10월 29일 KB손해보험전 이후 17일 동안 6경기째를 하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주전 선수들은 경기하고 나면 관리를 하고 있다. 다만 주전 외 선수들은 훈련이다. 훈련이 답이다. 아마추어도 아니고 프로니까 훈련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러셀, 레프트 황경민이 붙박이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레프트 한 자리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뛰고 있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선 정성규가 서브 에이스 6개를 터트리며 16점을 올렸다. 고 감독은 "윙스파이커 네 명이 꾸준히 훈련을 했다. 정성규가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서브와 공격이 워낙 좋은 선수고, 리시브도 버텨주고 있다. 정성규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것 같지만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한 명이 자리를 잡아주면 좋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안우재. 서브를 스파이크 서브 구사안해서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속공이나 블로킹은 지난시즌보다 좋아졌다. 센터로서 본연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어깨가 조금 안 좋은 부분이 있기 떄문에 상태가 더 좋아진다면 강서브를 때릴 수 있을 것. 센터로서 좋아지는 모습 보여서. 수치로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따. 센터는 속공 타이밍으로 상대센터 잡고. 유효블록. 블로킹 몇점 공격 몇점보다는 희생, 헌신. 안 보여주는 부분. 안우재 선수가 이해를 잘 하고 있다. 1라운드 때는 감독이 부족했다. 상대 플로터 서브에 흔들린다고 그걸로 승부를 보려다 돌이켜보면 패인. 우리 서브만 교체 서브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승부를 보겠다. 2021.11.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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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콧수염 러서방 “아내는 코치님”

V리그 2년차를 맞은 카일 러셀(28·삼성화재)의 활약이 눈부시다. 배구선수 출신 아내 이유하(28)의 코치 덕분에 펄펄 날고 있다.배구명가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6승 30패에 그치며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로 추락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재편했지만, 대형 선수는 영입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는 악재까지 맞았다. 올 시즌이 힘들 거로 보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거뒀다. 지난 시즌 거둔 승리의 절반을 벌써 기록했다.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의 호언장담이 맞아떨어졌다. 그는 개막 전 "러셀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러셀은 1라운드 득점 2위(176점), 오픈공격 2위(50.66%), 서브 2위(세트당 0.696개)에 오르며 활약했다.러셀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다. 컵 대회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에선 36경기 연속 서브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서브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한전은 5위에 그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러셀도 한전과 재계약하지 못했다.러셀에게 고희진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10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러셀은 "흥분됐고, 정말 기뻤다. 삼성화재로부터 지명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다시 한국에서 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고희진 감독은 러셀의 포지션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옮겼다. 서브 리시브 부담을 줄이자 러셀의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러셀은 "한국에서 2년째 뛰니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공격을 요구하는 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것도 잘 안다. 원래 내 포지션인 라이트로 와서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고 했다.러셀은 "1라운드 결과는 만족스럽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힘들었던 걸 안다. 감독님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칭찬했다"며 "사실 승리하지 못한 3경기에서도 이길 기회가 있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그런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팀원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세터 황승빈과는 대화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영어 이름인 카일인 황경민은 "카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셀은 "카일이라고 부르고 칭찬을 하면 뭔가 내게 하는 말 같아서 재밌다"고 했다.러셀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한국 출신 이민자 아내다. 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씨의 미국 이름은 앨리슨. 13세 때 배구를 시작한 이씨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UCI)에 진학해 러셀을 만났다. 러셀은 "친구들이 있었고, 둘 다 배구를 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다"고 했다."첫눈에 반했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오, 노(Oh, no)"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씨는 능숙한 한국어로 "2년 정도 친구로 지냈다.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도 결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추억했다.이씨도 프로 선수를 꿈꿨고, 한국 리그 진출도 고려했다. 그러나 졸업 후 체육 교사가 될 기회가 생겨 미국에 남았다. 반면 러셀은 폴란드 팀과 계약했다. 장거리 연애가 둘 사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씨는 "1년 동안 교제하다가 떨어지게 됐다. 그러면서 애틋함이 생겼고, 그리움이 쌓였다"고 했다.러셀은 가끔 득점한 뒤 콧수염을 만지는 세리머니를 한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땐 콧수염을 길렀는데, 아내가 싫어할까 봐 면도한 적도 있다. 이제는 아내가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나도 콧수염이 좋다. 그런데 수염을 밀면 더 잘 생겼다"며 웃었다. 러셀은 '콧수염 러서방'이라고도 불린다. 러셀은 "서방이란 단어는 처음 듣는다. 뜻도, 어감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유럽 리그에서 뛴 러셀은 2020년에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 한전의 선택을 받았다. 러셀은 "아내와 교제하고, 프로선수가 되면서 한국에 오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실제로 이뤄져서 행복했다"고 말했다.지난해엔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지내진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에도 갈 수 없었고, 이씨가 일 때문에 미국에 머무르기도 했다. 지금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유하씨가 함께 있어서 러셀이 더 안정적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학창 시절 농구, 야구, 풋볼도 했던 러셀은 15세 때 누나의 영향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한때 야구 선수를 꿈꾼 적도 있다. 그는 "아내도 야구를 좋아한다. 나는 새크라멘토 출신이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좋아한다. 아내는 LA 다저스 팬이다. (라이벌인 두 팀인 맞붙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전 마지막 30분 동안은 서로 말없이 경기만 봤다"고 했다.러셀은 "팀에는 제이슨(고희진 감독의 영어 이름)이 있고, 집에도 코치님이 있다. 바로 내 아내다. 항상 경기 뒤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많은 도움이 된다"며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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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에 빛난 곽승석, 대한항공 정규시즌 우승 1보 앞

대한항공이 정규시즌 우승에 다가섰다. 베테랑 레프트 곽승석(33)이 승부처에서 활약했다. 대한항공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5-16)으로 승리했다. 1·2세트 접전 상황에서 요스바니의 득점력과 곽승석의 집중력이 빛났다. 대한항공은 시즌 23승(10패), 승점 67점을 기록했다. 2위 우리카드에 승점 9점 차로 앞섰다. 남은 3경기에서 승점 4점만 보태면 자력 우승이다. 시즌 전적 4승1패로 앞서 있는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전이 남아 있다. 대한항공이 정규시즌 우승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까지 고전했다. 삼성화재 신장호와 마테우스의 오픈 공격을 막지 못했다. 3점 뒤진 채 15점을 내줬다. 그러나 16-18, 2점 뒤진 상황에서 조재영이 마테우스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1점 차로 추격했다. 베테랑 곽승석이 역전을 이끌었다. 17-19에서 두 팀 모두 높은 수비 집중력을 보이며 랠리가 이어졌지만, 곽승석이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좁혔다. 마테우스에게 터치 아웃 득점을 내주며 다시 2점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는 불안정한 세트를 득점으로연결시켰다. 19-21에서는 삼성화재 황경민의 강서브를 리시브하며 수비에서도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20-22에서 요스바니가 연속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곽승석은 이어진 수비에서 오은렬이디그하며 살린 공을 퀵오픈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역전한 대한항공은 23-23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세터 한선수가 신장호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1세트를 잡았다. 곽승석의 활약은 2세트도 이어졌다. 백어택으로 대한항공의 첫 득점을 해냈고, 정확한 리시브로 요스바니와 정지석의 득점을 지원했다. 20-15, 5점 차로 앞서가던 대한항공이 3연속 실점하며 흔들렸을 때는퀵오픈 공격을 득점으로연결시키며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요스바니가 4점을 몰아넣으며 2세트도 잡았다. 1·2세트 모두 2점 차로 내준 삼성화재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3세트 내내 9~10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세트 후반에는 한선수와 곽승석 등 주전 몇 명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23-16에서 정지석이 퀵오픈 득점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마테우스가 공격 범실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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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삼성화재 8연패 탈출 견인…마테우스 지웠다

김동영(삼성화재·25)이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내며 소속팀 8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김동영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 20득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세트 스코어 3-2(25-19, 11-25, 25-18,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1·3세트는 공격을 주도했고, 5세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삼성화재는 1월 5일 KB손해보험전 승리 뒤 8연패를 당했다. 창단 최다 연패였다. 9연패 기로에서 김동영이 팀을 구했다.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에서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가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5일 우리카드전에서 당한 복근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 라이트로 나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동영이 펄펄 날았다.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1세트에만 6득점 했다. 공격 성공률은 75%. 삼성화재도 25-19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연속 9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초반부터 공격 범실 2개를 범했고, 김동영의 오픈 공격도 안요한에게 가로막혔다. 0-3에서는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러셀에게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다. 0-9에서 황경민이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간신히 세트 첫 득점을 해냈지만, 12점 뒤진 채 20점을 허용했고 결국 11-25로 2세트를 내줬다. 김동영은 3세트에 다시 살아났다. 삼성화재가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고, 10-7에서는 유효 블로킹을 해낸 뒤 바로 공격까지 가담해 득점까지 해냈다. 19-14, 5점 차에서 세터 이승원의 부정확한 세트까지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3세트에만 10득점,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도 3세트를 잡았다. 고비도 있었다. 삼성화재는 4세트 13-14에서 신영석에게 중앙 속공, 이어진 상황에서 박철우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17-19, 2점 차로 좁힌 상황에서는 베테랑 센터 박상하가 네트터치 범실을 범했다. 이후에도 러셀과 박철우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4세트를 내줬다. 삼성화재는 1월 21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9연패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다시 힘을 냈다. 김동영은 5세트 0-1에서 침착한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해냈다. 1-1에서 신장호의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는 직접 후위로 이동해 세트를 올리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4-5, 1점 뒤진 상황에서도 호쾌한 백어택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8-6, 2점 앞선 상황에서는 상대 블로커의 시선을 끌며 레프트 신장호의 득점에 기여했다. 삼성화재는 5세트에 강한 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를 흔들었다. 9연패 위기에서 더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신장호와 안우재의 강서브가 통했고,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3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밟았고, 한국전력 주축 선수들의 연속 범실로 먼저 15점을 냈다. 긴 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3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전력은 리그 최하위 팀에 발목이 잡히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2021.02.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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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위기의 우리카드, 특급조커 한성정이 있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삼성화재를 꺾고, 승률 5할 고지에 올랐다. 교체 투입된 레프트 한성정(24)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리카드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21, 25-23, 20-25, 15-10)로 이겼다. 2연승을 이어간 우리카드는 8승8패(승점 25)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작정한 듯 강력한 서브를 때려댔다. 안우재, 신장호, 김동영, 황경민, 정성규가 범실을 각오하고 강하게 날렸다. 리시브가 좋은 우리카드도 1세트는 삼성화재의 공세에 밀렸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버텨내기 시작했다. 교체로 뜰어간 한성정이 힘을 보탰다. 한성정은 스타팅이 아니었지만 팀내에서 가장 많은 22개의 리시브를 받았다. 정확은 12개, 범실은 2개. 리시브 효율은 45.45%로 양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공격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알렉스(32점) 다음으로 많은 11점을 기록했다. 한성정은 "감독님도 경기 전부터 힘든 경기라 생각하고, 방심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초반에 우리가 마음을 놓아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전에서 서브 너무 잘 들어가서 연습을 엄청 많이 했는데, 오늘도 너무 좋았다. 솔직히 당황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잘 이겨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성정은 지난 시즌 황경민과 레프트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으나 황경민이 주로 선발로 나섰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나경복이 시즌 초반 라이트로 돌아가면서 류윤식과 경쟁했다. 나경복이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땐, 알렉스가 라이트로 가면서 류윤식과 동시에 출전했다. 그러나 다시 나경복이 돌아와 레프트로 이동했고, 류윤식과 또다시 한 자리를 놓고 번갈아 나선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류윤식이 리시브가 많이 흔들리다 보니 성정이를 투입했다. 성정이가 공격력은 더 좋다. 한성정은 공격력이 좋아서 류윤식, 나경복 둘 다 대신할 수 있어서 스타팅보다는 백업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성정은 "올해는 (주전으로)뛰려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 부족한 게 많아서 (현재 상황을)받아들이고 있다. 언제 들어갈지 모르지만, 들어갔을 때 팀에 해를 끼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알렉스가 라이트로 가면서 경기력이 좋아졌고, 경복이 형도 레프트가 더 편한 거 같다. 지금 컨디션으로 간다면 (우리 팀이)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포지션 경쟁자였지만 황경민과 한성정은 동갑내기에 둘도 없이 친한 사이다. 한성적은 "사실 황경민이 이적할 때 많이 아쉬워했다. 올해까지는 같이 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했다. 사실 지금도 같은 팀 선수처럼 매일 연락한다. 경기 전에도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만 하다"고 웃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우리카드는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한성정은 "연패해서 당황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과 2라운드 경기를 이기면서 반등한 것 같다. 당시 코칭스태프가 '꼴찌니까 1등이랑 부담없이 해보자'고 했는데 잘 풀려서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우리카드 선수단은 코로나19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다. 생애 첫 챔프전 경험을 놓친 한성정도 마찬가지다. 한성정은 "신 감독님 오시면서 봄 배구를 처음 했다. 그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지난 시즌엔 지더라도 챔프전까지 가자고 했다. 그래여 경험이 쌓이고 우승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챔프전을 못했지만 (1위가) 좋은 계기가 됐다. 앞으로로 상위권 전력을 유지할 것 같다"고 했다. 20일 현재 우리카드와 1위 대한항공의 승점 차는 8점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추격이 가능하다. 한성정은 "오늘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했다. 이겨서 다행이고. 3-4라운드가 제일 중요하다. 무조건 다시 1등 뺏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20 17:34
스포츠일반

1대3 트레이드 장병철·고희진 "필요한 선수 데려왔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과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필요한 선수를 데려왔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에 세터 김광국(33)을 내주고, 한국전력으로부터 센터 안우재(26), 레프트 김인혁(25), 세터 정승현(21)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에 추가로 이적료를 지급(미공개)했다. 삼성화재는 올시즌 벌써 세 번째 트레이드를 했다. 류윤식(31·레프트)과 송희채(28·레프트), 이호건(24·세터) 등 3명이 우리카드로 가고, 우리카드의 황경민(24·레프트)과 노재욱(28·세터), 김광국(33·세터), 김시훈(33·센터)을 영입했다. 컵대회가 끝난 뒤엔 현대캐피탈과 세터 이승원과 김형진을 주고받았다. 결과적으로 세터진은 완전히 바뀌었다. 개막 전엔 김광국-김형진으로 시즌을 준비했으나, 이승원-제경목 체제가 됐다. 삼성화재가 트레이드에 나선 건 성적 때문이다. 1라운드 6경기에서 1승5패(승점5)에 그쳤다. 고희진 감독은 "1승이긴 했지만, 경기력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보강을 위해 세 선수가 필요했다. 김인혁의 경우엔 어깨 부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안우재는 군복무를 해서 정확한 몸 상태는 더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상무에서 뛴 안우재는 컵대회에서도 출전했었고, 전날까지 한국전력에서 훈련했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 전패를 기록했다. 장신 세터 김명관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지 못했다. 특히 공격이 중앙보다 사이드에 쏠린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병철 감독은 "명관이가 주전이지만, 흔들릴 때 나갈 수 있는 베테랑 세터가 필요했다. 다음 경기부터 광국이가 출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김광국은 지난 4월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 트레이드다. 고희진 감독은 "사실 광국이를 데려올 때는 많은 출전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러나 승원이가 트레이드되오면서 기대 이상을 잘 해줬다. 광국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장병철 감독 역시 "우리는 러셀이 레프트이기 때문에 인혁이가 뛰기 어려웠다. 인혁이에게도 좋은 트레이드일 것이다. 센터 자원이 부족해 안우재를 보내는 건 아쉽지만, 세터 보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1.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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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개막, '우승 감독' 김세진 해설위원이 예상한 남자부 판도 "선수 이동 많아…KB손해보험·한국전력 기대"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배구 V리그가 개막한다. 2020-21 V리그는 오는 17일 오후 2시 남자부 우리카드-대한항공(장충) 여자부 현대건설-GS칼텍스(수원)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V리그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어 평균 관중과 시청률이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관중 입장은 10월 31일부터 이뤄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경기장 안전을 위해 방역과 질병 관리에 완벽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김연경(32·흥국생명)이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하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또한 선수 이적과 사령탑 변화로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일간스포츠는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김세진(46) KBS N sports, 이정철(60) SBS sports 해설위원을 통해 2020-21시즌 전망을 들어봤다. 두 해설위원은 공통점이 지녔다. 창단 팀을 맡아 팀을 정상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 해설위원은 OK저축은행의 2014-15, 2015-1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 해설위원은 IBK기업은행 창단 사령탑을 맡아 프로 출범 후 최다인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이끌어, 그 가운데 세 번 우승을 차지했다. 2018-19시즌 종료 후 나란히 1년간의 휴식기를 보낸 김세진·이정철 해설위원은 올해부터 마이크를 잡는다. 김세진 해설위원은 "7년 만에 해설위원으로 돌아오는 만큼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해설위원 복귀를 앞두면 긴장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챙겨봤다. 현장에선 승패에 대한 부담감이 늘 컸지만, 해설은 처음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아낌없이 칭찬하고, 어이없는 실수나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라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세진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1~3위를 차지한 우리카드·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전력이 좀 더 좋아 보인다"라면서 "박철우가 가세했고 KOVO컵에서 우승한 한국전력, 새 외국인 선수 케이타과 기대를 모은다"고 덧붙였다. 선수 이동을 변수로 꼽으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세 팀의 지도자 색깔도 분석했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흥국생명이 전력이 역대 최고로 손꼽히나, 프로 무대에서 전승 우승은 말처럼 쉽지 않다"라고 했다. 역시나 각 사령탑, 현장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의견과 마찬가지로 흥국생명의 우승을 점쳤지만,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으면 다른 팀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 반면 흥국생명에는 큰 보약이 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즌 판도를 예상하면. "아무래도 지난 시즌 1~3위 우리카드·대한항공·현대캐피탈 세 팀의 전력이 좀 더 좋아 보인다. 다만 선수 구성에 변화가 많아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시즌인 것 같다.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는 팀이 유리할 것이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는 대형 트레이드를 했다. "우리카드는 새롭게 데려온 송희채가 군입대했다. 팀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나경복이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건 노재욱의 영향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 트레이드를 통해 노재욱(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 삼성화재로 옮겼다. 세터진(하승우, 이호건)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팀 전력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것 같다. 삼성화재는 레프트 황경민을 도와줄 선수가 부족해 보인다. 수비와 리베로 모두 다소 약하다. 그래도 황경민이 들어오면 팀이 더 빨라지고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박철우가 FA 이적한 한국전력은 컵대회에서 우승했다."기대가 많다. 한국전력은 공격과 수비 모두 괜찮았지만, 팀의 중심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없어 안정감이 떨어졌다. 그런 점에서 '베테랑' 박철우의 합류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코트 안팎에서 그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새 외국인 선수 러셀이 버텨줄지 관건이다. 개인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맡기엔 조금은 어려워 보인다." -직접 몸담으며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던 OK저축은행의 전력은. "많이 걱정스럽다. '에이스' 송명근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하는데 아직도 제자리여서…팀의 리시브나 리베로가 안정적이고, 곽명우-이민규 세터진도 잘 갖췄다. 펠리페가 기존에 V리그에서 보여준 자기 역할만 해준다고 가정하면, 결국 레프트 송명근과 최홍석의 활약도에 팀 성적이 달려 있다고 본다."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장과 점프력이 좋고, 힘도 좋더라. 우리 나이로 스물이다. 아직 안 다듬어졌다. KB손해보험이 케이타를 잘 살린다면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이다." -현대캐피탈은 세터진에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도전이다. 주전 세터 이승원을 삼성화재로 보내고 김형진을 데려왔다. 팀 컬러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변화에 최적화되어 있고, 로테이션이 가능한 팀이다. 김재휘(KB손해보험)가 빠졌지만, 신영석이 센터진에 버티고 있고,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이 건재하다. 또 레프트와 수비도 좋다.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다우디의 기량이 얼마나 늘었을지 궁금하다. 상당히 기대를 모으면서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대한항공은 V리그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을 영입했고,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역시 각각 신임 고희진·이상렬 감독을 선임했다. "산틸리 감독은 워낙 정평이 나 있는 분이다. 명문팀 사령탑을 맡았다.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7개팀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으로 보여진다. 삼성화재는 고희진 감독의 스타일로 탈바꿈 한다면 팀이 더 밝아질 것이다. 레프트 정성규가 밝은 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잘 어우러 진다면 흥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상렬 감독은 LIG 코치를 지내는 등 구단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굉장히 꼼꼼하고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지도자다." 이형석 기자 2020.10.16 06:00
스포츠일반

“감독 대신 제이슨이라 불러라” 소통 명가 꿈꾸는 고희진

"맥스(김형진), 길게." "톰(박상하), 좋았어." "숀(이지석), 적극적으로!"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의 연습경기가 열린 14일 경기도 용인 삼성 트레이닝센터. 코트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만 들으면 외국인 선수가 10명은 될 것 같았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고희진(40) 삼성화재 감독 아이디어다. 프로배구 첫 1980년대생 감독다운 재기발랄함이 느껴졌다. 고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2012~15년 삼성화재에서 뛴 레오(브라질) 얘기를 꺼냈다. 고 감독은 "레오가 한국 이름을 불편해했다. 부르기 쉽게 영어 이름을 정했다. '희진이 형'보다 '제이슨'이 짧고 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로 편한 수평적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선수들한테도 '감독님' 대신 '제이슨'이라고 부르라 했다. 어려워하는 선수도 있지만 젊은 친구들이라 빠르게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고희진은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하게 14시즌을 뛰었다. 삼성화재는 프로 출범 후 8차례 우승했는데, 챔피언 결정전에 모두 출전한 건 그뿐이다. 2016년 은퇴하고 코치가 됐다. 고 감독 은퇴 후 삼성화재는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배구 명가'라는 타이틀도 무색해졌다. 2019~20시즌이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뒤, 구단은 새 감독 후보로 고희진 코치와 외부 인사를 저울질했다. 18년간 선수와 코치로 삼성화재에 몸담았던 '원 클럽 맨' 고희진은 '팀을 떠날 수도 있겠다'고 처음 생각했다. 고 감독은 "코치도 감독만큼은 아니어도 성적에 대해 책임 있다. (시즌 뒤) 두 가지로 생각했다. '내가 감독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감독이 된다면 좋다. 하지만 아니라면 새 감독을 위해 팀을 나가야 한다. 이렇게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결국 제4대 감독으로 고희진을 선택했다. 삼성화재 전성기 팀을 이끈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과거 "고희진은 삼성화재 배구를 잘 알고 성실하다. 훌륭한 지도자감"이라고 말한 일이 있다. 고 감독은 "믿어준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화재는 전부터 엄격한 규율과 분위기, 지독한 훈련으로 유명하다. 매일 아침 7시 체중을 쟀고, 밤에는 휴대폰을 반납했다. 훈련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과거 삼성화재에서 세터로 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경기하는 게 몸이 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 감독은 팀 분위기 만큼은 밝게 바꿨다. '영어 이름'도 한 예다. 창모의 '메테오'처럼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랩을 듣는 등 선수들과 대화를 편하게 이끌려고 노력한다. 지난 시즌 뒤 우리카드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레프트 황경민은 "삼성화재 스타일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감독님이 젊어서 그런지 생각만큼 소통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시대가 바뀌었다. 요즘 선수들은 '내 기준'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결정을 한다. 이를테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됐을 때, (돈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계약을 결정한다.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삼성화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생각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공감하고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체육관 사무실 한쪽엔 '공감'이라고 써 붙였다. 최근엔 주장을 맡은 박상하에게 등번호 10번을 권유하기도 했다. 고 감독이 현역 시절 쓰던 번호다. 고희진 감독은 "상하가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현역 때 내가 센터 주장 10번이어서 상하에게 권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17번에서 10번으로 바꿔단 박상하는 연습경기 내내 소리를 높여 동료들을 독려했다. 과거 고희진과 박쳘우가 했던 역할을 그가 하고 있었다. 삼성화재는 비시즌 동안 남자부 구단 중 제일 많은 연습경기를 했다. 고 감독은 "많이 지고 있다. 그래도 컵대회까지는 경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새로온 선수도 있고, 새로온 코칭스태프(김영래, 이강주)도 있다. 무엇을 잘 하고,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배구는 22일 충북 제천에서 코보(KOVO) 컵대회를 시작한다. 정규시즌 개막도 두 달이 남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된다. 주포 박철우(한국전력)가 떠났고, 트레이드 영입한 세터 노재욱은 사회복무 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고 감독은 "전력상 (좋은 성적이) 힘든 건 인정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다. 빨리 팀을 재정비해 2, 3년째에는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8.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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